(2017)제18회 정기공연

안녕이라말하지마

창원 3·15아트센터    

    백하룡 작 / 이삼우 연출

줄 거 리

여기 세 명의 늙은 인간들이 있다.

배우를 직업으로 가졌던 세 남자의 황혼의 이야기.

"지는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습니더!"

성철은 지역 황구도시의 늙은 배우다. 공연 연습 도중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마비로 병원과 재활원 등을 전전하며 1년여.

전복죽을 쑤어 온 아들에게 뜨겁다, 맛이 없다 온갖 트집을 잡는 모습에 아들은 그동안 억눌러 왔던 말들을 쏟아내며 목으 ㄹ조른다.

'고마 죽으소. 살아뭐합니까. 무슨 대단한 부귀영활 누릴끼라 온 가족을 이래 힘들게  합니까. 사람이 이래 이기적이어도 됩니꺼! 고마 죽으소. 죽읍시다.' 하지만 결국 손에 힘을 푼다. 성철은 낮게 중얼 거린다.

"꽃 피는 미륵산엔 봄이 왔건만 님 떠난 충무항은 갈매기만 슬피우네"

성철의 동료인 양훈은 텅 빈 방파제에서 대낮부터 소주를 마신다. 술을 마실수록 분노가 치밀고 곧 다시 허탈해진다.

자신만 빼고 모든 젊은 단원들이 워크샵을 빙장한 휴가를 갔기 때문이다.

양훈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떠올리지 모한다.

혼자 중얼거리면서도 단골인 다방레지에게 전화를 건다. '아재, 또 칡차지요?' '아이다. 오늘 하루 종일 티켓 끊을란다. 나는 죽었다고 생각해라.;

'에게, 마재가 무슨 수로.' 자지러지는 다방 레지 정양의 웃음소리가 낭자하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나는 너를 보고 있잖아"

찬종은 등산로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 자신의 아랫도리를 향해 자꾸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한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야가 요새 부쩍 예의가 엄써요. 인사를 하면 인사를 받아야하는데 시큰둥한 기.' 찬종은 그 말을 흘리며 자신을 기다리는 미스 윤에게로간다.

미스 윤이 영혼의 연인이라 말하는 찬종에게 팔짱을 끼고 또 틈틈이 사진을 찍어준다.

'우울할수록 남ㅁ들은 모르게...' 둘 다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너그 내캉 도다리 쑥국에 멸치회 한 사라 안 할래"

성철은 찬종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에 좀 데리다 도'. 성철의 부탁이 너무나 간곡하여 찬종은 양훈과 함께 극단에서 술판이 벌어진다.

태풍 소식이 있고, 그날 밤 충무항의 방파제와 극단을 두고 세 명의 늙은 배우와 미스윤과 다방레지 정양이 모인다. 웃고 떠들다 비난하고 칭찬하다 짙은 허무가 찾아오는 밤이다.

성철은 젊은 날 하지 못했던 '리어왕'을 지금 시작하려 한다.

점점 바람이 거세지는 항구의 방파제. 그리고 그 폭풍우 속에서 대사를 쏟아낸다.

''바람아 불어라. 내 뺨을 찢어라. 폭포수 같은 비바람아 들끓어라. 쏟아져라 억수같은 비바람아. 번개여 나의 백발을 불태워라. 천지를 뒤엎는 되성이여. 둥근 지구를 때려 납작하게 만들어라.

이간을 창조하는 모태를 부수고, 배은망덕한 인가을 만드는 씨를 당장 쓸어 버려라.'

제 작 진

제작 _ 공병철, 예술감독 _ 이훈호, 총기획_ 이정유, 기획 _ 이은정, 작가 _ 백하룡, 연출 _ 이삼우, 조연출 _ 정으뜸, 홍보 마케팅 _ 장모세, 무대감독 _ 정진영

무대디자인&제작 _ 심봉기, 무대크루 _ 최호정, 무대크루 _ 박경용, 무대조명감독&디자인 _ 이금철, 조명크루_강주성, 조명조작 _ 주요한, 음향감독*디자인 _ 배호섭

음향조작 _ 강민지, 의상 _ 조성원, 분장 _ 이지원, 촬영 및 기록 _ 김보현, 배경디자인 _ 송승환, 촬연주 _ 박찬영, 총진행 _ 김종필

출 연 진

노인 _ 이상철, 양훈 _ 천영훈, 찬종 _ 김종찬, 영숙 _ 윤연경, 정양 _ 이상희, 아들 _ 장종도, 딸 _ 박시우, 단원 _ 정진영